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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try of BigTech into Finance and the Future of Blockchain (Korean)
The Entry of BigTech into Finance and the Future of Blockchain (Korean)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 연구위원)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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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로 대표되는 빅테크(Big Tech)의 금융 산업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풍부한 고객 데이터, 그리고 최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에 있다. 이들이 금융 산업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첫째, 단일 비즈니스 모델 구조에서 발생하는 위험성을 감소하고 수익 구조의 다변화가 가능하다. 둘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용자의 소비 습관, 재무 상황과 같은 새로운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셋째, 플랫폼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통해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JP Morgan, 중국공상은행 등 세계 최대 금융기관의 시가 총액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은 이미 지급결제, 자산관리, 신용 공여 및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분야는 지급결제 부문이다.

 

한편, 금융 산업에서 블록체인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 산업은 블록체인을 적용하였을 때 가장 효용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국내외 많은 금융기관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또한 부상 중이다. 중앙화된 기존 금융기관의 역할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분산화하는 개념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디파이는 디파이는 기존 금융기관 없이도 암호자산과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활용하여 완전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분산화된 금융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에서도 디파이 사업을 염두하고 자체적으로 암호자산을 발행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추진하는 암호자산 리브라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시로, 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안정성과 범용성을 겸비한 글로벌 암호자산을 통해 전 세계 17억 명을 대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페이스북은 이윤 창출이 가장 우선시될 수밖에 없는 하나의 기업이자, 전 세계 가장 크고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라는 것이다. 자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통해 전 세계 24억 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은 리브라를 통해 포용적 금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암호자산을 통해 더 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 간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

 

빅테크의 금융 산업으로의 진출은 점점 확대될 것이다. 특히 지금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급결제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암호자산이라는 바람을 타고 빅테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암호자산 플랫폼에 대해 기축통화(달러)에 대한 우려, 통화 정책효과의 제한 등 전 세계 금융 당국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겠지만 서로 합의점에 도달하여 어떤 형태로든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가정해 보았을 때, 블록체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의 기술적 지향점은 완전한 탈중앙화를 달성함과 동시에 확장성과 보안성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빅테크에서 발행하는 암호자산이 플랫폼 내에서 화폐로서 활용되고 점점 범용성을 높여 갈수록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탈중앙화는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화폐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등의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는 결국 중앙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어려움, 사회의 요구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의 관점에서도 새로 탈중앙화의 가치를 끝가지 고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탈중앙화된 형태보다는 일부 중앙화된 거버넌스 형태가 새로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그들의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는 데 보다 효율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즉,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리브라와 같이 탈중앙화와 중앙화의 경계에 놓여 있는 암호자산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효용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의 탈중앙화에 대한 요구는 줄어들게 되고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빅테크 덕분에 대중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이를 발판으로 탈중앙화의 가치를 그대로 지켜나가면서 디지털 시대의 핵심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중앙화된 거버넌스를 가져갈 것인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